「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
펜슬 드로잉 영상 제작 지원

위안부 인권운동이 각종 정치적 구실로 악용되는 지금, 의미 있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정부 첫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펜슬드로잉 영상이다. 흥미롭게도 이 영상 제작을 뒷받침한 건 부천의 사회적기업들이었다. 김승모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위드플러스시스템 대표)은 “작은 사회적기업도 사회문제 해결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모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천막사진관]
김승모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천막사진관]

✚ 정부 첫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의 펜슬드로잉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 어떻게 영상 제작을 돕게 됐나.
“「들리나요」 일본어판 발간작업이 납득 못할 이유로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의문이 들었다. 정부가 영문판 발간작업엔 적극적이었는데, 일본어판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작업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이어졌지만, 의문은 계속 남았다.”

✚ 그게 뭔가. 
“정부가 제작한 위안부 구술집이라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영상 제작을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 

✚ 부천시 사회적기업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모았다. 과정은 어땠나.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엔 소셜펀딩을 계획했다. 모집 과정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이 터지면서 방향을 틀었다. 우리가 직접 지갑을 열기로 했다.”

✚ 사회적기업이 나섰다는 게 좀 낯설다.
“사회적기업은 이윤보다 사람을 중시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사회에 환원한다. 각종 사회 이슈의 문제의식도 공유하고 있다. ‘들리나요’ 영상 제작도 그 일환이었다.”

✚ 그럼에도 위안부 인권운동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지탄을 받고 있긴 하지만 시민단체의 행보 전체를 폄훼할 순 없다. 그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편적 여성인권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사실이지 않나. 시민단체를 향한 국민의 질타는 그간의 위안부 인권운동의 원칙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 위안부 인권운동이 진영논리에 휘말렸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주장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다. 특정 단체나 진영이 이슈를 주도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 시민이 중심세력이 돼야 한단 말인가.
“정부나 지원단체가 주체로 나섰던 기존의 운동방식은 한계가 뚜렷했다.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게,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 시민들이 나서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이용수 할머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위안부 역사를 잘 모른다. 드러난 역사보다 드러나지 않은 역사가 훨씬 더 많고, 그 역사의 현실이 워낙 잔혹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의 후원으로 만든 ‘들리나요’ 영상을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우리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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