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을 떠올릴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생각한다. 아파트를 살 수 없을 때 눈을 돌리는 건 빌라다. 높은 가격 탓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때 빌라 거래 비중은 아파트를 압도했다. 아파트 대신 빌라를 마련하는 게 ‘내집 마련’의 새로운 방식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안 사면 그만’이란 말은 주택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없으면 빌리기라도 해야 한다. 다만, 임대료가 부담되거나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면 몇몇 사람은 차라리 ‘저렴한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내내 임대차 3법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이 법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매물을 실종시켰으며, 임대인들의 재산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그렇다면 임대차 3법은 정말 전세시장을 왜곡해놓은 주범일까. 임대차 3법을 폐지하면 치솟았던 전세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행복해질까. # 오는 7월 31일이면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는다. 이는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의 만료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는 고질적 병폐다. 최근엔 한동안 잠잠하던 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까지 겹치면서 ‘안전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건설현장의 고질병을 ‘처벌 강화’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적정 공사기간ㆍ공사비용 산정 의무화’란 근원적인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고 보여주기식 대책만 양산하고 있다는 거다. # 사례❶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가해지던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면 사업주가 현장의 안전에 좀 더
# 싸이월드의 신화를 만들어낸 건 미니홈피와 일촌이다. 각자의 일상을 담은 미니홈피를 보기 위해 이용자들이 일촌을 신청하거나 일촌을 넘나들면서 싸이월드는 흥행가도를 달렸다.# 그렇게 23년이 흘렀고, 우여곡절 끝에 싸이월드가 재론칭(4월 2일)했다. 아직 메타버스도 없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완전하게 되살리진 못했지만 싸이월드란 이름 하나로 ‘설렘’을 전달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모든 서비스가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싸이월드는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인스타그램이나 페북 등 SNS를 넘을 만한 무기가 있어야 하는
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 3월 2일. 두달 넘게 진행 중이던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이 종료했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가 ‘공동합의문’을 채택하면서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흐른 지금, 택배서비스는 정상화됐을까. 그렇지 않다. 곳곳에서 여전히 갈등이 터져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조노가 ‘합의’를 했더라도 뭘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다. 정부와 국회, 택배사는 이걸 몰라서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걸까.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태업 지침을 하달했다. 이로 인해 강성 조합원들이 많은 경기도ㆍ성남 등 일부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상화폐의 달라진 평가, 글로벌 투자은행의 비트코인 옵션상품 거래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몇몇 시장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이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여전히 뜨겁다.비트코인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한달 전부터다. 침공일이었던 2월 24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1%(478만1000원→4389만5000원) 고꾸라졌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빗썸). 지난 3월 29일 기준 비트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종합부동산세는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집 가진 사람은 부담을 덜고, 무주택자에겐 거기서 발생하는 집을 값싸게 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로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땅값이 비싼 서울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 아파트가 고가에 거래되는 일이 발생했다. 잠시 냉랭했던 부동산 시장에 벌써 훈풍이 불어온 걸까, 아니면 과열 부작용이 나타난 걸까.대통령선거 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
오는 6월부턴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할 때마다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지급한 보증금은 일회용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다소 불편하지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현장에선 잡음이 많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도를 추진하는 환경부의 준비가 늦다”고 지적한다. 정말 환경부만의 문제일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둘러싼 우려들을 확인해 봤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14년 만에 부활한
“오일쇼크가 올 것인가.” 1980년대를 끝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단어가 다시 세간에 떠돌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히 올라서다. 2월 22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원유는 각각 배럴당 91.90달러와 91.9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각각 19.3%, 20.8% 올랐다. 곧 배럴당 100달러, 아니 120달러까지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숱하다. 문제는 당분간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후폭풍을 취재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올 1월 국내 기준금리가 1.25%로 인상됐다. 코로나19 이전의 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가 5%대에 육박하면서 ‘차라리 월세로 거주하는 게 이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이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주택이 높은 가격에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올 7월 전세난이 심각해질까.쉽게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 시장을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변수는 금리다. 집을 사거나 빌리려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그때그때 바꿔놓을 수 있어서다. 올 1월 14일 한국은행
속절없이 추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4일 4136만8000원(2021년 11월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8일 5332만6000원으로 28.9% 상승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곤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유동성 축소의 영향으로 더 오르기 힘들다는 의견과 안전자산 성격을 갖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비트코인의 가격이 수년 안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다(2014년 1월 비트코인 투자자 로저 버).” “지금부터 10년 후
과감한 투자를 앞세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거머쥐었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파운드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미세공정 경쟁에서 사상 처음 앞설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가 올해 TSMC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과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2019년 4월 발표한 ‘반도
“저렴한 데다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구독 서비스에 빠지는 이유다. 실제로 구독 플랫폼은 론칭 초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그들을 묶는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플랫폼 기업이 ‘작전’을 거는 순간이다. ‘저가와 퀄리티’로 소비자를 락인하는 데 성공한 플랫폼은 가격을 ‘반복적이면서도 주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넷플릭스, MS가 그랬고, 쿠팡도 그런 전략을 펼칠 거란 전망이 많다.부담 없는 가격, 손쉬운 가입과 해지…. 수많은 장점으로 소비자를 잡은 구독 플랫폼들이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60조1000억원.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쏟아부은 재난지원금(2차 소상공인 방역지원금과 지자체별 지원금 제외) 액수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입했지만 정부는 정작 소상공인을 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규모의 재난지원금(437억 유로·약 59조4000억원·계획 중인 4차 지원금 제외)을 투입한 독일은 소상공인을 구제하는 데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뭐가 달랐던 걸까.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례는 다른 나라에 유용한 사례 연구가 될 것이다.” 2020년 4월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1월, 한전의 하청업체에 소속된 청년이 전기공사 도중 사망했다. 현장엔 안전장구도, 공사를 감독하는 이도 없었다. 고용노동부는 한전에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한전은 두달이 넘어서야 안전대책이란 걸 내놨다. 그것도 장관의 말 한마디가 전해진 뒤 급하게 내놓은 대책이다. 이런 대책이 촘촘할 리 있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전이 내놓은 안전대책의 허점을 취재했다. “전기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조직 운영 패러다임을 효율에서 안전으로 전환하고, 비용이 증가하고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전대미문의 횡령사건이 터졌다. 자금관리팀 직원 이모씨가 횡령한 금액은 2215억원, 기간은 1년이 훌쩍 넘는다. 갖가지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상장사란 간판을 달고 있는 회사가 이 사실을 정말 몰랐는가, 내외부 감시망은 작동하지 않았는가, 회계법인과 시중은행, 한발 더 나아가 금융감독 당국은 뭘했는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한 사람이 수천억원을 횡령해도 까맣게 모를 정도로 허술한 걸까. 그런데 미디어의 초점은 또다시 횡령금액의 출구에 쏠린다. 이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할지 모르겠다. 더스쿠프가
“커피 빼고 다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식품물가 통계의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물가는 4.7% 올랐는데, 커피값 만은 0.2% 떨어졌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로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요즘 같은 때 맘껏 마실 수 있는 커피는 효자나 다름없어서다. 하지만 “커피 빼고 다 올랐다”는 통계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연초부터 ‘커피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 시작된 원두 가격 폭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2021년에만 벌써 네번째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 얘기다. 한쪽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선 “오죽하면 그러겠냐”는 반박도 나온다. 실제로 양쪽의 주장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고, 근거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중재자’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택배 대란과 정부책임론을 취재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경기 CJ대한통운 성남
공매도 시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에 나선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개인투자자를 달랜다.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틈바구니에서 개미만 죽어나고 있다고 읍소한다. 실제로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의 입김은 최근 들어 더 세졌다. 공매도 논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직장인 장성훈(가명·41)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짐과 동시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동학개미다. 2020년엔 증시 상승세 덕에 재미를 봤지만 2021년에 들어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투자한 종목마다 손실을 기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