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파운드화, 엔화, 프랑화. 세계 각국의 화폐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제각각인 이름만큼이나 모양도, 크기도 천차만별이죠. 어디 이뿐인가요. 지폐 속에 담긴 인물과 풍경, 동전에 그려진 무늬 · 기호 하나하나에도 저마다 다른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가령, 미국의 1달러 지폐에는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스위스의 10프랑 지폐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르 코르뷔지에가 그려져 있죠. 베트남의 고액권인 20만동짜리 지폐에는 3000여개의 섬과 바위로 이뤄진 하롱베이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어
2013년 11월, 캐나다의 대도시 밴쿠버시市가 한가지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향후 건립되는 모든 건축물 내 둥근 손잡이의 사용을 불허하겠습니다(건축법 조례안).” 언뜻 문에 설치하는 손잡이 모양까지 규제하는 밴쿠버시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하지만 밴쿠버시가 이런 규정을 마련한 이유는 이와 정반대입니다. 손의 힘이 약해 둥근 손잡이를 잘 돌리지 못하는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을 배려한 조치였죠. 밴쿠버시는 더 많은 시민의 자유와 편의를 위해 둥근 손잡이의
화장실의 수도꼭지, 지하철의 손잡이, 공원의 식수대….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한 물건이라는 점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 연령· 국적· 장애· 문화적 배경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뜻합니다.가령, 화장실의 수도꼭지가 좌우로 돌리는 형태에서 위· 아래로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바뀐 건 손이나 팔에 힘을 주기 힘든 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 덕분이죠. 지하철 손잡이, 공원 식수대의 높낮이가 제각각인 이유도 높은
미술학도, 두 번의 자퇴, 초등학교의 특수교사.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장훈이(33) 배리어 프리 프렌즈 대표의 이력이다. 그래서일까.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키워드 사이에서 장 대표가 종착한 곳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 콘텐츠 분야다. 그는 이야기한다. ‘다름’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고.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고.소년의 세계는 온통 그림뿐이었다. 어린 시절 장난감 대신 붓과 펜을 쥐었고, 당연한 수순처럼 예술고등학교와 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했다. 남들 말대로 소년은 ‘그림에 미쳐’ 살았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