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념에 따라 지갑을 연다는 ‘가치소비’가 대세다.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환경은 언제나 보호해야 할 가치 있는 존재였다.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MZ세대의 가치소비와 환경을 지키려 송충이를 잡았던 베이비붐세대의 그것은 과연 다른 걸까.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70.5%).”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개념 있는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78.1%).” 여기저기
감기 걸렸을 때나 쓰던 마스크가 이젠 한 몸처럼 자연스럽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마스크를 쓰고 성장한 이들은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강의실에서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그들은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할까.코로나19로 등장한 수많은 신조어 중에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마스크 사기꾼’의 약자라는 설명을 들으면 다른 추가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거다. 마스크를 쓴 눈과 이마만 봤을 땐 잘생겨 보이는 사람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기대와 다르다는 의미라는 걸 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백화점 명품매장에 들러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영화 속 주인공. 사회에 위기가 들이닥쳤을 때 전재산을 털어 기부하는 사람. 어떤 부류가 더 많을까. 죽음과 위기 앞에 한낱 ‘물질’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론 전자의 사례가 더 많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른바 ‘공포관리이론’이다.경제·사회적으로 한차례 위기를 겪고 나면 새로운 기준이 생긴다. 우리는 이걸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2012년 유럽 재정위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들은 Z세대를 외계인 보듯 한다. 바로 이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마저 그렇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게 그 이유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과연 그럴까.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는 그렇지 않았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Z세대를 분석했다.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학을 넘겨보자. Z세대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로, 유년시절부터 모바일 디지털 환경과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연말연시가 되면 여러 연구소에서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를 찾아내고 전망한다. 어떤 것은 별다른 힘도 못 쓴 채 사라지고, 어떤 트렌드는 한정된 영역과 집단에서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돈을 쓰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트렌드는 빠르게 호응을 얻는다. 이런 트렌드는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확대재생산되기도 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마지막 회다. 소비자 트렌드는 모든 기업의 화두다.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대기업에서 골목시장의 구멍가게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자녀가 경애敬愛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부모를 잘 섬기는 행위.’ 효도의 사전적 의미다. 올해 한 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무엇이 효도하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그 결과 ‘부모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5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그다음으론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18.7 %)’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9.2%)’ 순이었다.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로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하기’가 49.2%로 가장 많았고, ‘취미와 여가활동 같이 하기(15.6%)’ ‘정기적으로 같이 식사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집밥’ 향수 때문일까. HMR을 HMR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간주하는 시선들이 여전히 많다. HMR이 필수인 사람들도 있고, HMR에 ‘일하는 여성’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못마땅한 비교다. 엄마의 집밥과 HMR을 비교하는 건 합리적일까.편리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ㆍ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엔 기혼여성들의 취업, 빠른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있다.
익숙하던 무언가를 하지 못하도록 강요 당한 소비자는 이를 큰 손실로 인식하고 저항하려고 한다.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면 무엇이 문제겠느냐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플라스틱컵을 쓰지 못하는 불편함은 당장의 큰 문제고 해양오염은 멀고 먼 남의 일이다.지난 8월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됐다. 3개월이 흐른 지금 플라스틱컵 쓰레기가 90% 이상 감소했다고 하니 환경부가 의도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일단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세분화된 단위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어제 원했던 것뿐만 아니라 지금 원하는 새로운 욕구까지도 기업이 수용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번엔 나비 같은 소비자(butterfly consumer)에 대응하는 기업의 자세를 살펴봤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나비처럼 쉽게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butterfly consumer다. 하나의 브랜드를 오래 선호하고 고집하지 않는다. 왜일까. 수많은
‘Nice’와 ‘Just Buy it’. 어딘가 낯설면서도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스포츠 브랜드 Nike와 Nike의 슬로건 ‘Just Do it’의 패러디다. 패러디는 짝퉁과 다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 소비자들에겐 즐거움을, 기업에는 홍보 기회를 준다. 그렇다면 패러디와 짝퉁의 차이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학을 분석해보자. 한때 우리나라는 짝퉁 브랜드로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과 로고를 진짜와 비슷하게
늦은 밤, 거리를 걷다보면 만취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로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나라라고 착각하는 것도 이런 풍경을 흔하게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9.1L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0L)과 비슷하다. 그런데 왜 알코올 소비량이 많다고 느끼는 걸까. 그건 음주를 하는 인구 비율때문이다. 19세 이상 인구 중 음주를 하는 인구가 60%를 넘고 폭음을 하는 고위험인구 비율이 14%에 달한다
비싸면 품질이 좋을까. ‘가격=품질’이라는 공식이 모두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비싸야 품질이 좋다고 인식하는 시장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을 고급이거나 특별한 것으로 인식해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는 불황기에도 먹힐까. 답은 ‘그렇다’이다. 전기차는 연비가 좋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전기차는 작고 못 생겼으며 느리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렸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이런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 회사는 멋진 디자
장마철에 레인코트를 사고 무더위에 팥빙수를 사먹는 건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날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들어 훨씬 커졌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요즘 소비자들은 날씨 탓에 불쾌해진 기분을 회복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한다. 날씨 산업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폭염과 열대야가 수일째 지속되는 요즘. 이런 날씨엔 당연히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냉면이 잘 팔린다. 하지만 온도계에 표시되는 온도만 소비자의 소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날씨와 계절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하루종일 비가 내
과거엔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나 음악 감상, 등산이라는 판에 박힌 답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엔 빗소리 듣기,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관찰하기, 애완견용 간식 요리하기 등이 취미인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취미가 매우 구체적이고 특별하게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젠 ‘빗소리’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연구 휴가를 맞아 일본 삿포로에 1년간 머물렀던 몇년 전, 빗소리 듣기가 취미인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어릴 적에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듣던 양철지붕에 떨어지던 빗소리가 그립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
조각피자의 원조는 이탈리아가 아니다. 미국에 정착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전통의 피자에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 버섯, 소시지를 얹어 ‘조각’ 낸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 조각피자는 이탈리아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 됐다. 글로벌 문화와 로컬의 특징이 결합된 ‘크레올화(creolization)’. 피자로 대표되는 크레올화가 요즘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과 정보 교류가 가속화하면서 지구촌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자유와 평화, 인권이라는 보편가치를 추구하게 됐다. 그렇다면 글로벌화(globalizat
따뜻한 커피를 마실 때 소비가 늘까, 아님 반대일까. 각종 연구에 따르면 따뜻한 커피를 마실 때 소비자는 제품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아이스 커피를 마실 땐 더 냉정해지는 습성이 있다. 물론 소비를 결정짓는 온도는 주관적이다. 소비자의 마음이 따뜻하냐 냉랭하느냐에 달렸다는 거다.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하는 온도차가 중요한 이유다. 기업은 소비자를 기분 좋게 해서 지갑을 열게 만든다. 이런 걸 ‘점화 효과(Priming effect)’라고 한다. 점화 효과란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의 처리에 부정적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