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꿈틀 물가 어디까지국내 경제가 ‘고물가 충격’에 휘청이고 있다. 올해 2월 3%대 후반 수준이었던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등의 상승으로 지난 5월 5.4%로 껑충 뛰었다.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물가가 6%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강도 높은 물가 관리에 돌입했다. 그 일환으로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공공요금을 억눌러 물가를 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큰 변수는 3분기 전기요금이다.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한전 입장에선 전기요금 인상이 절
물가냐 한전이냐 풀기 힘든 딜레마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전은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각각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출할 예정인데, 정부가 물가안정과 한전 적자 해소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실 원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연료 가격을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택하고 있어서다.[※참고: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기준 최대 ±5원이다.] 더구나 한전의 적자는 심각
추경과 고물가 두 마리 토끼 윤석열 정부가 역대 가장 많은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자영업자가 입은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편에선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도 생활 ·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동시에 내놨지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난 5월 30일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 대책의 핵심은 최근 들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식용유 · 돼지고기 · 밀 등 식품원료 7종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테라 폭락사태 터지자 부랴부랴금융당국과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테라코인’의 폭락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24일 당정은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관련 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규제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금융위는 가상화폐 규율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
엉터리 세수추계“실수냐 고의냐”기획재정부의 세수추계 능력을 두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발표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재원을 초과세수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그 입장이 불과 석달 전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초과세수가 예상보다 덜 걷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2차 추경 규모를 36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8조1000억원은 세계잉여금 등 가용재원으로, 7조원은 지출 구조조정으로, 21조3000억원은 초과세수로 충당하기로 했다. 기재부가 올해 53조3000억원의
4월 취업자의 역설 “늘었지만 위험하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데믹(endemic ·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고용시장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더 늘어났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4월(104만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산업별로 취업자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명)과 제조업(13만2000명)의 증가폭이 컸다. 이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1
30조원 추경론재원의 딜레마윤석열 정부에서 준비하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30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경 예상 규모를 묻자 추 후보자는 “30조원보다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는 예고된 거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원 마련 방안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 측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식용유에 계란까지…먹거리 물가 빨간불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세계 1위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8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용 팜유로 인해 내수용 식용유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여파는 심상치 않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국제 콩기름 가격이 4.5%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산 팜유가 전체 수입량의 56.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밥상 물가에도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팜유는
짙게 깔린 S 공포 윤석열의 딜레마세계 경제에 ‘S 공포’가 짙게 깔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렸다.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103.90)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물가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 국제통화기금(IM
배달앱이 뭐기에… 소비자 점주 뿔났다자영업자는 “단건배달을 쓰지 말아달라”며 소비자에게 읍소하고, 소비자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못 시켜 먹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탈脫 배달앱’을 외치고 있다는 건데 어찌 된 일일까. 이번 사태는 최근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의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면서 불거졌다. 두 업체는 그동안 단건배달 서비스 이용 점주를 대상으로 ‘수수료 1000원(주문 건당)+배달비 5000원(점주와 소비자 나눠 부담)’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쿠팡이츠
尹이 쏘아올린업종별 차등적용2023년도 최저임금을 위한 심의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주장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첫날부터 노동계와 경영계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총 27명 중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제도 목적에 맞게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리적인 수준을 강조했다.[※참고:
스토킹호스 방식? 쌍용차의 험로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28일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잔여 인수대금(2743억원)을 내지 못해 인수 · 합병(M&A) 계약이 해지되면서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가시화된 건 없지만 인수의향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공개경쟁입찰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참고
역대 세번째 상승률 “공시지가 또…”국토교통부가 2022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1월 1일 기준)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2%로 지난해(19.05%)보다 1.83%포인트 하락했다.하지만 정부가 공동주택 가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부터 따지면 역대 세번째(2007년 22.70% · 2021년 19.05%)로 높은 상승률이다.[※참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4.44%였다.] 공시가격이란 정부가 전국의 토지 · 주택 등을 조사한 후 산정하는 부동산
국회서 낮잠 자는재정준칙 통과할까우리나라 국가채무를 둘러싸곤 두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0%)을 크게 밑도는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거다. 정부 지출을 더 늘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2026년 국가채무비율(2021년 대비)은 15.4%로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5개국 평균(-3.0%)을 훌쩍
축배를 들기엔 과제가 숱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리스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국면….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대외환경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위험 요인이 가득한 대외변수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민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은 장바구니 물가를 한껏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그렇다고 윤석열 당선인이 눈에 띌 만한 정책을 곧바로
5% 리스크침공 후폭풍국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 1월(3.6%)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4.2%)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의 전망대로 5%를 넘어선다면 1994년(6.3%)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 된다.이런 전망이 나오는 원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꼽힌다. 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주요은행 4곳의 결
눈꽃추경 내리자기대도 무너졌다 “300만원을 던져주며 영업시간 제한 1시간 연장을 감내하란 것은 자영업자를 조삼모사에 넘어가는 원숭이 취급하는 거다.” 16조9000억원 규모의 사상 유례없는 ‘2월 추경(눈꽃추경)’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이 무너졌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4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이하 코자총)’는 추경 통과 이튿날인 2월 22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부 간의 추경예산 줄다리기 끝에 여야가 공언했던 35조원, 50
2021년 서울 1평3294만3900원2021년 서울 민간 아파트 3.3㎡(약 1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3294만3900원으로 조사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0년(2826만7800원)보다 16.5%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2020년 7월 말부터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다.
국제유가에 얹힌크림 변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미국ㆍ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제재한다면 고유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ㆍ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에서 나온 전망이다.이번 회의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크림반도)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 동향을 살펴보고, 위기 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는 국내 정유업계와 관련 유관기관 등이 참여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
집값 꺾이자마자 고개 드는 갭투기서울 전세가율이 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율은 집값 대비 전세 보증금의 비중을 말한다. 1월 26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전세가율은 2021년 11월 57.95%, 12월 57.97%, 2022년 1월 57.98%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전세가율은 같은 기간 65.42%, 62.82%, 62.87%를 기록하며 14개월간의 하락을 끝내고 상승 전환했다.문재인 정부 들어 전세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집값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전세 보증금이 속도를 쫓아가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