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남양유업은 모처럼 광고를 재개했다. 배우 이시영을 모델로 내세운 ‘맛있는우유GT’ 신규 광고였다. 브랜드가 언급될 때마다 소비자의 부메랑을 맞았던 남양유업으로선 큰 결단을 내린 셈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7차 변론기일을 사이에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법적 분쟁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서다. 남양유업이 간신히 펼친 ‘부활을 위한 날개’를 오너가 꺾고 있다는 거다. 또다시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는 남양유업에 봄날은 올 수 있을까. 바람 잘 날 없는 남양유
객차 CCTV 실시간 화면 송출 사실상 불가능 서울교통공사 사장 “현재로선 녹화만 가능” 11년 전 CCTV 화면 실시간 송출 가능한 무선영상전송장치 도입했지만 방치 의혹2015년 나랏돈으로 구축한 LTE-R 허점투성이 # 공포의 순간 2021년 7월 25일 오전 7시 17분. 20대 여성 A씨는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에 앉아있었다. 여느 아침과 다를 바 없는 출근길. A씨의 마음은 평온했다. “처걱〜처걱~처걱~.” 노량진역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차창 밖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A씨의 눈에 누추한 옷차
문재인 정부가 끝날 무렵, 기재부는 ‘초과세수’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추경을 하고 싶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엄포를 놨다. 그렇게 완강하던 기재부는 불과 몇달 뒤 새 정부가 출범하자 올해 초과세수가 50조원이 넘을 거라면서 ‘국채 없는 추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며느리도 모르는 사이에 초과세수가 발생한 걸까, 아니면 추계를 잘못했던 걸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정치적 수사修辭’였던 걸까.[※참고: 지난 5월 29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당초 정부 추경안 59조4000억원(지방이전분 23조원 포함)보다 2조6000억원 늘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이 펼쳐지던 당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종부세를 재산세인 지방세와 통합하겠다는 거였다. 하지만 여기엔 상당한 문제가 있다. 종부세로 마련된 재원을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재원(부동산교부세)으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무슨 말일까. 나라살림연구소와 더스쿠프가 종부세 폐지에 숨은 문제점을 분석해 봤다. “장기적으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재산세와 통합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부동산 세제 공약의 일부다. 종부세는 공시가격 기준 11억원 이상의 1주택 보유자나 소유 부동산 합계가
# A사는 공공기관 B사에서 2006년부터 자신들이 생산한 면역검사장비를 운영해 왔다. 그렇게 14년째가 되던 2020년 A사는 B사에 “해당 장비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B사는 다른 면역검사장비를 들이면 그만이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B사는 ‘이상한 선택’을 했다. “유찰 가능성이 높다” “검사 공백이 발생하면 안 된다” 등등의 이유를 들어 A사의 새로운 면역검사장비를 받기로 했다. 공개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 방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단순 ‘변경계약’으로 일을 마무
# 시민단체 납세자연맹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포함한 의전비용에 특수활동비(특활비)가 쓰였는지를 알려 달라고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한 건 2018년 6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만 1년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납세자연맹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명예를 깎아놓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정부 부처의 특활비 폐지를 위한 활동은 이전부터 해오던 거였고, 점검을 해볼 만한 시기였다. 때마침 당시 영부인의 옷값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를 연관 지어 정보공개를 요청한 것뿐이었다. # 평소 ‘투명성’을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였기에 별
LG CNS가 고객의 일상을 기록하는 마이데이터 앱 ‘하루조각’을 출시했습니다. ‘하루조각’은 소비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한눈에 보여주는 똑똑한 앱입니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리스크도 적지 않습니다. 고객의 수많은 정보가 담긴 이 앱이 해킹당하면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에선 은행앱이 털렸을 때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하루조각의 리스크를 냉정하게 짚었습니다.현대인은 하루에만 수십건의 ‘기록’을 남기며 생활합니다. 회사에서 주고받는 이메일, 은행 계좌에서
구현모 KT 대표.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임기는 이제 1년 남았고,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 그의 혁신 전략은 진행 중이다. 한편에선 구 대표가 내세운 ‘탈통신 전략’이 성공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하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무늬만 탈통신이다’는 의견도 많다. 구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선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금 벌금형’ 등을 이유로 들어 그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내뱉는다. 이런 구 대표는 남은 1년간 어떤 성과를 남길 수 있을까. “KT는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니다.” 지난 1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5년간 250만호.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주택공급 방안이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공급량일까. 지킬 수 있는 약속이긴 할까. 이 질문을 풀기 위해선 먼저 봐야 할 게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해둔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냐는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윤 당선인이 공언한 ‘5년간 250만호 공급’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중 81.9%를 문재인 정부에서 계획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윤 당선인이 문 정부의 계획을 효율적으로 이을 수 있느냐다. 5년간 250만호. 대한민국호號의 ‘앞으로 5년’을 이끌 윤석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탑재한 TV가 오는 6월 시장에 출시된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던 OLED TV 패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처음 올라서는 시험대다. 일단 ‘QD-OLED’ 패널의 기대치는 높다. OLED에 퀀텀닷(QD)을 더해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물량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삼성 QD-OLED는 과연 LG OLED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OLED TV가 처음 시장에 나온 게 벌써 9년 전이다. 2013년
‘지속가능한 성장’은 모든 기업의 바람이다. 한미약품도 올해 초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혁신경영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곧이어 깜짝 실적까지 발표됐다. 증권가 안팎에서 한미약품의 슬로건이 현실화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미약품에 잠재된 위험요인을 취재했다.“탄탄한 내실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지속가능 성장을 통해 혁신경영을 완성해 나가자.” 지난 1월 3일 우종수ㆍ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다. 기업, 정부기관, 지자체 등이 메타버스를 도입하면서 현대인은 좋든 싫든 메타버스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메타버스의 정의조차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 우린 무엇으로 메타버스를 판단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메타버스의 옥석을 가리는 7가지 기준을 살펴봤다. 메타버스 분석업체의 대표 매튜 볼이 정립한 기준으로, 이를 통해 제페토와 싸이월드 메타버스의 수준도 분석했다.메타버스가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너나없이 메타버스를 차세대 핵심
500억여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건설협회가 건설공제조합에 요청해 받은 돈의 액수다. 협회는 사익단체고, 조합은 공적 업무를 겸하는 기관이다. 조합 운영위원엔 정부(감독기관)의 현직 공무원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공제조합의 예산을 쉽게 빼가고 사용한다. 대한건설협회 전현직 임원이 조합의 운영위원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인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란 비판이 나온다.“건설산업기본법은 ‘건설공제조합 정관’에 사업 범위를 위임하면서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건설협회가 마음대로 건설공제조합
공동주택 관리 플랫폼 ‘모빌’을 인수하며 아파트 관리 시장에 진출한 직방이 멈춰섰다. 울산에서 추진했던 지자체 연계 사업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지자체와 손을 잡는다면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직방의 질주를 막아선 이들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이란 거다. 직방의 우회중개 논란 등에 공인중개사들이 반발해 사실상 성과를 낸 첫 사례다.2021년 초 직방은 새 사업에 진출했다. 스타트업 ‘모빌’을 인수함을 통해서였다.[※참고: 2014년 설립된 모빌은 2018년 카카오페
# 한 회사는 부동산을 담보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부동산이 ‘자신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파산 직전 매물로 시장에 나온 기업을 사겠다는 회사가 그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을 팔아 몸값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그들의 주장에 시장은 냉소를 보내고 있다. # 또다른 회사는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연락처도, 주소도 없다. 심지어 기업의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재무제표조차 공개돼 있지 않다. 그런 회사가 몸값만 1조원 이상인 기업을 사들이겠다고 나섰다. 입찰 당시 최고 인수가를 써내며 한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타워크레인 조종 일감을 독점했다. 하지만 2019년 부터 한국노총에 타워크레인 노조가 조직돼 이 지역으로 진출했다. 그러자 민노총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에 “한노총 조합원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고 으름장을 놨다. 왜 이러는 걸까.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생태계는 비상식적이다. 건설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일감을 따내기 위해 건설현장을 압박하는 일은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건설공사의 외주화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건설노동자들이 노조에 생존을 의지하면서다. 여기에 정해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
# 당신의 헌혈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으로 넘어갔다. 여기엔 헌혈 장소, 성별, 나이, 직업, 혈액형, 기념품 수령 내역 등 신상정보가 담겨있다. 혹시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헌혈할 때 개인정보를 넘겨도 좋다고 동의한 적이 있는가. # 국내 헌혈의 93%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에서 176만건의 헌혈자 개인정보를 민간업체(카이스트ㆍSK텔레콤)에 무단으로 넘긴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심지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헌혈자도 이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지난 11월 12일 정부가 유류세율을 20% 인하한 지 한달이 다 돼간다. ‘역대 최대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유류세율 인하 조치는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주유소 10곳 중 1곳가량(3주차 기준)만 유류세율 인하분을 제대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유류세율 인하 때보다 성적이 더 나쁘다. “유류세율 20% 인하분이 시장에 잘 반영될지 미지수다.” 지난 10월 26일 정부가 한시적인(6개월) 유류세율 인하 조치를 발표했을 때, 더스쿠프(The SCOOP)는 이렇게 우려했다.우려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자랑하던 ‘1%대 폐점률’이 무너진 것으로 단독 확인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디야의 폐점률은 2.8%로 치솟았다. 메가커피(0.7%), 컴포즈커피(1.3%), 빽다방(1.8%) 등 경쟁업체보다 높은 폐점률이다. 한편에선 코로나19 탓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이디야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게 결정타란 지적도 숱하다.“밥보다 비싼 커피.” 2000년대 초반 3000 ~4000원대 커피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자 한편에선 “너무 비싸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의 적십자사회비와 헌혈사업 등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대한적십자사에 엄격한 청렴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인사 문제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의 인사 논란은 고질병에 가깝다. 지난 3월엔 사무총장이 모럴해저드 논란으로 해임되더니, 최근엔 ‘깜깜이 깐부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모두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체제에서 벌어진 일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한적십자사 신 회장의 ‘맘대로 깐부 인사’ 논란을 단독 취재했다.“부회장과 회장 특별보좌관을 선임 기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