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한쪽 벽면이 ‘태양광 모듈’이다. 해만 뜨면 내부에 에너지가 전달된다. 동대문 DDP, YG 신사옥 등이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BIPV)을 설치한 건물들이다. BIPV는 기술도 혁신적이지만, 함의도 상당하다. 신재생에너지란 미명 아래 자연을 파괴하는 아이러니함을 떨쳐낼 수 있어서다. 동대문 DDP, YG 신사옥에 BIPV를 설치한 ㈜알파에너웍스의 안현진(53) 대표를 만나 태양광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신재생에너지는 글로벌 화두입니다. 최근 에너지 대란을 겪으면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고요.“전세계가 ‘탄
서울시는 2021년 사회주택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운영 문제가 지적됐고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민간이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운영 문제는 바로잡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이 차지하고 있었던 걸까. 반대로, 민간이 빠지면 공공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공공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은 그 속도를 따라잡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인력도 문제다. 공무원을 무한정 늘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공과 민간 협력이 필요하다. 20
목욕탕 한구석에서 머리를 잘랐다. ‘퇴폐’ ‘불법영업’이란 낙인이 찍혀 밖에서 이발사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代’를 이어 이발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바닥에 짓눌렸다. 그럼에도 그는 꿈을 잃지 않았고, 이젠 희망을 전수하는 실력 있는 ‘바버(Barber)’로 우뚝 섰다. 남성 전용 이발소 ‘바버숍(Barber Shop)’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더스쿠프가 ‘100년 이발사’를 꿈꾸는 진근씨를 만났다.“100년 이발사를 꿈꿉니다.” 199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올해로 48세.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1
2020년 12월 카사코리아는 ‘5000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열었다.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이란 낯선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1년 3개월 새 앱 다운로드 건수는 12.8배가 됐고, 투자자도 제법 늘었다. 일부 투자자는 오는 4월 수익을 챙겨간다. ‘카사’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커피 한잔’ 값에 건물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발상을 실현한 회사가 있다. 카사코리아다. 이 회사는 2020년 9월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공동체라디오 수원FM이 오는 7월 개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17년 만에 공동체라디오 방송 신규 사업자를 공모했고,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미사협)이 허가 절차를 통과해 수원FM 개국 작업에 돌입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꼭 1년 만에 수원FM을 개국하는 수미사협의 서지연(49) 이사장을 만나 공동체라디오의 역할과 숙제를 들어봤다.✚ 공동체라디오 개국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오는 7월 수원FM 개국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 시민PD 워크숍을 진행했고, 개국준비위원회 발족식도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한다. 앱으로 쇼핑몰을 구경하다 큰맘 먹고 결제 버튼을 누른다. 모든 쇼핑이 성공적일 수는 없다. 주문취소, 배송문의 등 고객서비스 센터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여정은 쉽지 않다. “담당자 좀 바꿔주시겠어요?” 수없이 외쳐도 돌아오는 건 긴 대기시간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있다. 이 분야에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인포빕(infobip)의 성경식(42) 한국지사장을 만나 그 비밀을 자세히 파헤쳐봤다.✚ 코로
화폭은 아름답고, 선은 감각적이다. 저기 저 ‘그림’엔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릴 만하다. 그런데 잠깐, 이 그림을 일반인이 그렸는지, 장애인이 그렸는지 알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알 수 없다. 그만큼 예술엔 경계가 없고 평등하다. 그런데도 장애인 예술가들은 이상한 편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청년 아홉명이 머리를 맞댔다. 소셜벤처 ‘아티얼(ArtHere)’ 이야기다. ‘에이블 아트(Able Art)’ ‘아르브뤼(Art Brut)’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조금은 낯선 이 단어는 우리
양육 스트레스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양육자의 짜증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극단적인 경우엔 아동학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하나(39) 대표가 ㈜아이와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육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양육자와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첫걸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양육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이 없을까’란 작은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와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부가 부쩍 늘었다. 원인은 양육 스트레스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ㆍ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LP레코드, 턴테이블, 진공관 앰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이자 이젠 보기 힘든 아날로그의 상징이다. 흥미롭게도 이를 활용해 카페 ‘엘피갤러리’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있다.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등 30명이 힘을 합쳐 설립한 뉴트로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의 목표는 많은 사람에게 신세계와 같은 생활문화예술 플랫폼을 선물하는 것이다.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해 6월 10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안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이날 개업한 카페 안을 아름답게 채웠다. CD나 파
클라우드(Cloud)라는 말에 R&D가 붙었다. 이를 합쳐 ‘R&D 클라우드’라 부른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R&D를 위한 IT서비스를 저장해 놓은 거다. 흥미로운 건 이 놀라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R&D클라우드’를 창안한 클루닉스가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평사원으로 입사해 R&D클라우드를 직접 개발하고,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서진우(48) 클루닉스 대표를 만났다.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타크 인더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가 열렸다.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다. ‘동물권리’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하다. 그렇다면 동물의 삶은 나아졌을까. 아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숱하게 많다. 2020년에만 13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섯 학생들이 나섰다. ‘누리동 꿈공장’을 통해서다. # 대한민국 물 좋고 공기 좋은 어딘가에 ‘누리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여기엔 꿈공장이 있고, 도서관도 있고, 동사무소도 있다. 독특한 건 마을 주민이 동물이란
“옆집 숟가락이 ○○개래.” 과거엔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 알 정도로 서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이웃은 철저히 남이다. 이런 시대에 ‘미디어작당’이란 이름의 협동조합은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한다. 지금은 사라진 골목의 대화, 떠나고 남은 공간을 얘기하다 보면 이웃은 다시 가까운 지기知己가 된다. 홍종희(56) 미디어작당협동조합 대표를 만나 영상에 이웃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를 들어봤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분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요?“수원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87%가량이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마땅치 않고, 방법조차 잘 모른다는 점이다. 6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산림복지법인 ㈜숲드림으로 똘똘 뭉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숲의 치유 효과를 통해 직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심신 건강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다.20여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로 얻은 건 병病뿐이었다. IT업계 1세대로 이름깨나 날렸던 류기정(62) 대표에게 ‘회사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는 충격적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다시 일하고 싶어도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적고 제약도 많다. 장예원(37) ㈜일공일오컴퍼니 대표도 그랬다. 그는 한계에 움츠러드는 대신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 ‘나와 같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역의 경력단절여성들과 사회적경제를 실현해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케이크 만들기 DIY 키트 사업을 하신다고요. 최근에 집에서 케이크 만들기가 유행이더라고요.“맞아요. 연말에 주문이 밀려 들어와 눈코 뜰 새 없
“자전거는 매력이 정말 많아요.” 막 걷기 시작했을 즈음부터 자전거에 올라탔다는 청년은 자전거를 이야기하며 활짝 웃었다. 사이클 선수로 시작해 경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오(37) ㈜휘렌들리 대표다. 그가 설립한 휘렌들리는 자전거 폐타이어로 자전거 ‘새들백’ ‘프레임백’ ‘핸들바백’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업체’다. 선수이자 사업가로서 이제 막 첫발을 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혼자 타면 혼자 타는 대로, 함께 타면 함께 타는 대로….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자전거를 타고 붐비
집안을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만 빨간빛이 파란빛으로 변하는 것으로만 안심해야 한다. 스타트업 스페이스마인드는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7가지 실내환경을 통합 제어하며 최적의 실내환경을 만드는 사용자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일조한 한세희(40)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나봤다.✚ 인공지능 스마트홈 시스템이 원래는 학교에서 연구하던 모델이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2013~2014년쯤 기초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선보일 모델은 아니고 연구
‘먹고 자는 공간’으로 역할이 축소되던 집이 진화하고 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가 하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행동 반경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지만 오히려 성장한 시장이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 스마트홈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
“너희가 뭘 할 수 있겠어?” 젊은 대학생이 현장에 나갔을 때 사회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편견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고, 그사이 혁신은 숨을 죽였다.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년 전 지역문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소셜리빙랩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엔 ‘디자인씽킹’ ‘제3 섹터와 기업가 정신’ 클래스를 신설했다.사회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발굴하고,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셜벤처에 접목하는 게 골자였다. 누군가는 여전히 ‘어린 학생들이 뭘 안다고’란 냉소를 보냈지만, 한편에선 놀랄 만한 성과가
# 몸의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루게릭병 환자가 마지막까지 움직일 수 있는 건 눈꺼풀이다. 눈깜박임만이 유일한 소통 수단이란 거다. 그래서 루게릭병 환자는 ‘글자판’이나 ‘안구 마우스’로 소통한다. 당연히 쉽지 않다. 글자판은 글자를 조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안구 마우스는 비싼 데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 올 2월 스물한살 청년이 이런 한계를 극복한 ‘앱’을 만들어 론칭했다. 기존보다 10배 빠르게 글자를 조합할 수 있는 ‘영우글자판’을 응용한 앱이다. 흥미롭게도 ‘영우글자판’은 이 청년이 고등학교 1학년 때 개발했다. 201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가. 거기에 사용하는 원부자재 중 하나인 멤브레인 필터가 모두 수입제품이라는 것을…. 박성률(38) 움틀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는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의 국산화에 나섰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이기에 고독하고 힘든 길이지만 사명감 하나로 우직하게 길을 개척하고 있다.✚ 움틀은 어떤 회사인가요?“움틀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을 개발하는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멤브레인 필터와 체외진단기기의 원부자재인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