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에서 최신 영화를 즐기고, 화제가 되는 드라마에 따라 다른 OTT로 갈아타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접속해 특가상품을 둘러보는 일도 잦아졌다. 유행하는 상품들이 반갑게도 사이트 맨 위에 포진해 있어 쇼핑하는 게 간편하고 즐겁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 재생에 추천 콘텐츠까지 지원되니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랜선 뒤 인간의 욕망
우리는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리스크를 따져보게 된다. 저녁식사에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할지 말지,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지켜볼지 등 개인의 작은 결정부터, 부도덕한 경영진을 해고할지 두고 볼지 같은 기업의 큰 결정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를 판단하고 선택한다. 하지만 모두가 리스크를 똑같이 인식하거나 감수하진 않는다.어떤 이들은 실패할 가능성에 미리 겁먹고 회피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이를 직시하고 정복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한다. 리스크를 적절히 감수해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무리하게 감수하다가 실패하는 기업도 있다. 「리스크
메타버스 열풍이 뜨겁다. 각국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메타버스 연구에 앞장서고, 글로벌 시장에선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을 필두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 세계를 의미한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 시대가 도래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가상세계 내에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게 특징이다.” 우리가 아는 메타버스에 대한 일
이젠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게 어색할 만큼 현금 사용이 드물어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현금을, 심지어 카드조차 몸에 지니지 않는 모습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부분 결제가 가능해서다. 이 기술적 혁신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정부와 은행이 합작해 고안해낸 걸까. 그렇지 않다. 지금의 현금 없는 세상은 몇 사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됐다.「세상을 바꾼 10개의 딜」은 세상을 뒤바꾼 혁신이 정책이나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아닌 몇 명의 작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단 사실에 주목한다. 20여년간 기업 CEO부터 정치가, 경제학자
2010년대 중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등장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사이버 공론장에 커다란 혼돈과 변화를 불러왔다. ‘드립’이란 말로 유머를 가장해 온라인에 퍼져나간 혐오의 메시지들은 일베가 생긴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현실 정치인들의 목소리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그 때문인지 한국 사회의 ‘일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는 ‘고인 드립’ ‘폭식 집회’ 등 일베가 사회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주던 시기에 일베를 연구했던 사회학 연구자가 오늘날 온라인에서 ‘혐오의 자유’
“IQ와 EQ의 시대는 지났다.” 소아크론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연호 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분과) 교수는 저서 「통찰지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IQ와 EQ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다.”이 책의 부제는 ‘IQ+EQ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딜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 많은 이들이 통상적으로 꼽는 ‘차녀·차남’들의 공통점이다. 사람들은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된 성격적 특성을 삶의 궤적에 들여놓곤 한다.「차녀 힙합」은 가족의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차녀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딸은 출가외인’이라 여기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저자는
라이프스타일 숍과 결합된 서점 ‘아크앤북’, 스몰브랜드 백화점 ‘띵굴스토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맛집 새벽 배달 플랫폼 ‘띵굴마켓’.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공간 크리에이터 손창현. 그는 모두가 온라인 사업에 몰두하던 때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했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공간을 ‘돈이 되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OTD코퍼레이션 손창현의 당신의 취향을 삽니다」는 서점, 백화점, 문화공간의 성공에 이어 맛집 배달 플랫폼까지 도전한 손창현의 이야기다.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 공간이 살아남는 법
평범한 골목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동네 빵집들이 있다. 이런 곳의 특징은 발달하지 않은 상권에 들어가 시장을 활성화했다는 점이다. 서울의 잠실 석촌호수 옆 송리단길. 지금은 인파가 넘치는 곳이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원룸촌 골목이었다. 베이커리 카페 ‘라라브레드’는 이곳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송리단길의 랜드마크이자 골목상권 대표 빵집으로 유명한 라라브레드의 강호동 대표가 쓴 「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는 ‘장사하며 부자 되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20년간 고객에게 사랑받는 법을 터득하며 가난과 장애를 딛고
오래전 간직하며 놔둔 극장 티켓, 어릴 적 받은 학교 상장, 길거리 화랑에서 구입한 무명작가의 그림, 집에서 다용하던 신문지…. 종이는 수만 가지 모습으로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한다. 형태와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가만히 꺼내어 보고 있노라면 그 종이 안에 한사람의 역사가 녹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의 일상을 사는 일반인이라면 대부분 종이를 만지지 않는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매일 접하는 존재여서일까. 종이의 존재를 특별히 생각해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선지 종이로 만들어진 수많은 사물은 쉽게 소비되고 또한
“나는 ‘샤넬’을 바르고 ‘나이키’를 신는다.” 이들은 립스틱과 운동화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바르고 브랜드를 신는다. 샤넬이라고 특별히 엄청난 원료를 사용하거나 세상에 없는 빨간색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나이키 운동화만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사랑받는 제품들은 굳이 사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결국 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성능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어서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북미 회장을 지낸 폴린 브라운은 이 ‘다른 무언가’가 바로 ‘미학(aesthetics)’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학
역사적 순간엔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전쟁이라는 참담한 사건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민간인 희생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애초의 약속을 어긴 것이 과연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어느 때보다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이다.1945년 3월 9일, 도쿄는 불바다가 됐다. 하룻밤에 10만명의 사망자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한 희망에서 비롯됐다
2016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겨우 열아홉 살, 한 가정의 귀한 아들이었다. 사고가 난 자리에서 ‘현장 작업 시 최소 2인 1조로 그중 1인은 열차를 감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수칙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작 3000만원의 벌금형이 법인 사업주에게 내려졌고 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는 그렇게 마무리돼 잊혀갔다.5년여가 흐른 1월 27일, 갖은 곡절 끝에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됐다. 이 법의 주된 내용은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에 이르게 한 개인사업주와 법인,
지난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바꿨다.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어느덧 분석의 대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걸까. 신간 「최초의 질문」은 ‘최초의 질문’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이 기술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한다. 저자는 “혁신의 시발은 도전적 질문”이라며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첫걸음은 축적의 지향으로서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갈수록 늘고 있는 기대수명만큼 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노인이 돼 병이 들면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흔한 현실이다. 많은 말기 환자가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죽어간다. 중증 환자 대부분이 죽음의 순간을 미루는 연명의료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고통의 시간을 견딘다. 생애 동안 쓰는 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마지막 1~2년에 쏟아붓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기보다는 마
미국 14개주 70여곳에 있는 H마트는 아시아 식재료를 파는 대형 식료품 할인점이다. H마트에서 H는 ‘두 팔로 감싸 안을 만큼의 크기’라는 의미인 ‘한 아름’의 줄임말이다. 그곳엔 만두피, 김, 뻥튀기, 죠리퐁, 갖가지 밑반찬 등 한국 먹거리가 풍성하다. H마트는 한국계 미국인에게 ‘고향의 맛’을 떠올리게 해주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식당가에는 뚝배기에 찌개가 담겨 나오고 떡볶이를 파는 한국 음식 전문점과 탕수육, 짜장면을 파는 한국식 중국 음식점도 있다.많은 한국인이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을 안고 이곳을 찾는다. 「H마트에서 울다」
최근 ‘사는 것(living)’과 ‘여행(travel)’의 경계가 모호해진 ‘여행으로서 살아보기’가 인기다. 일정 기간 한곳에 머물면서 탐색하는 여행은 기존 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으로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깊이를 선사한다. 아울러 낯선 지역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자기 탐색과 일거리, 볼거리를 미리 체험하고 고민해보는 예행연습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뤄진 재택근무의 경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Worcation)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 진보 및 인구 구성비의 변화, 기후 위기 등이 초래하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이 문제들은 고용불안정, 고령화, 양극화로 이어지며 낡은 사회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갖가지 균열을 가시화하며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문제는 각각의 사안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풀리지 않으며,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노동, 교육, 건강, 고령화, 기후 위기 등 핵심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전 지구적 재앙이 오리란 불안감에서다. 각국 정부가 제시한 ‘탈탄소 녹색 성장’이란 새로운 비전은 에너지 산업과 기업 경영 환경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화석연료 관련 기업과 거리 두기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의 종언이 앞당겨지고 있다. 「에너지 시프트」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버려야 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현실에서 녹색 경영으로의 이행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떻게
데이트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등장한다. 악의적인 댓글로 막다른 길에 내몰린 여성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은 피해자에게 쏠리고 그들이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원인을 제공하진 않았는지 의심하기에 바쁘다.여성들은 통상 남성 동료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가정에서는 더 많은 가사와 돌봄노동에 시달린다. 여성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을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정책들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성으로서 하루도 화를 내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오늘날 현실이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