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줄기세포 기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의료혁명’이 일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난치병으로 꼽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줄기세포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면역·유전·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현재로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서다.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는 ‘강스템바이오텍’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질병 중 하나가 ‘아토피’다. 실제로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명에 달하고
빌라 수요자는 그동안 대출을 쉽게 받기 어려웠다. 정확한 담보가치를 측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감정평가사에게 평가를 의뢰할 수 있지만,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아파트보다 싸기 때문에 빌라를 원하는 이들이 되레 대출을 못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거듭된 이유다. 이런 난제를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풀었다. 빅밸류다.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 할 때 같은 값이라면 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이 꺼려서다. 아파트는 같은 조건의 주택이 여러 채 있기 때문에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만큼 가격 데이터도 풍부
서울시는 2021년 사회주택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운영 문제가 지적됐고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민간이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운영 문제는 바로잡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이 차지하고 있었던 걸까. 반대로, 민간이 빠지면 공공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공공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은 그 속도를 따라잡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인력도 문제다. 공무원을 무한정 늘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공과 민간 협력이 필요하다. 20
2020년 12월 카사코리아는 ‘5000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열었다.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이란 낯선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1년 3개월 새 앱 다운로드 건수는 12.8배가 됐고, 투자자도 제법 늘었다. 일부 투자자는 오는 4월 수익을 챙겨간다. ‘카사’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커피 한잔’ 값에 건물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발상을 실현한 회사가 있다. 카사코리아다. 이 회사는 2020년 9월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공동체라디오 수원FM이 오는 7월 개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17년 만에 공동체라디오 방송 신규 사업자를 공모했고,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미사협)이 허가 절차를 통과해 수원FM 개국 작업에 돌입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꼭 1년 만에 수원FM을 개국하는 수미사협의 서지연(49) 이사장을 만나 공동체라디오의 역할과 숙제를 들어봤다.✚ 공동체라디오 개국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오는 7월 수원FM 개국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 시민PD 워크숍을 진행했고, 개국준비위원회 발족식도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한다. 앱으로 쇼핑몰을 구경하다 큰맘 먹고 결제 버튼을 누른다. 모든 쇼핑이 성공적일 수는 없다. 주문취소, 배송문의 등 고객서비스 센터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여정은 쉽지 않다. “담당자 좀 바꿔주시겠어요?” 수없이 외쳐도 돌아오는 건 긴 대기시간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있다. 이 분야에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인포빕(infobip)의 성경식(42) 한국지사장을 만나 그 비밀을 자세히 파헤쳐봤다.✚ 코로
클라우드(Cloud)라는 말에 R&D가 붙었다. 이를 합쳐 ‘R&D 클라우드’라 부른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R&D를 위한 IT서비스를 저장해 놓은 거다. 흥미로운 건 이 놀라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R&D클라우드’를 창안한 클루닉스가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평사원으로 입사해 R&D클라우드를 직접 개발하고,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서진우(48) 클루닉스 대표를 만났다.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타크 인더
“옆집 숟가락이 ○○개래.” 과거엔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 알 정도로 서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이웃은 철저히 남이다. 이런 시대에 ‘미디어작당’이란 이름의 협동조합은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한다. 지금은 사라진 골목의 대화, 떠나고 남은 공간을 얘기하다 보면 이웃은 다시 가까운 지기知己가 된다. 홍종희(56) 미디어작당협동조합 대표를 만나 영상에 이웃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를 들어봤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분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요?“수원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던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다시 일하고 싶어도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적고 제약도 많다. 장예원(37) ㈜일공일오컴퍼니 대표도 그랬다. 그는 한계에 움츠러드는 대신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 ‘나와 같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역의 경력단절여성들과 사회적경제를 실현해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케이크 만들기 DIY 키트 사업을 하신다고요. 최근에 집에서 케이크 만들기가 유행이더라고요.“맞아요. 연말에 주문이 밀려 들어와 눈코 뜰 새 없
집안을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만 빨간빛이 파란빛으로 변하는 것으로만 안심해야 한다. 스타트업 스페이스마인드는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7가지 실내환경을 통합 제어하며 최적의 실내환경을 만드는 사용자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일조한 한세희(40)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나봤다.✚ 인공지능 스마트홈 시스템이 원래는 학교에서 연구하던 모델이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2013~2014년쯤 기초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선보일 모델은 아니고 연구
‘먹고 자는 공간’으로 역할이 축소되던 집이 진화하고 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가 하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행동 반경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지만 오히려 성장한 시장이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 스마트홈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가. 거기에 사용하는 원부자재 중 하나인 멤브레인 필터가 모두 수입제품이라는 것을…. 박성률(38) 움틀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는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의 국산화에 나섰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이기에 고독하고 힘든 길이지만 사명감 하나로 우직하게 길을 개척하고 있다.✚ 움틀은 어떤 회사인가요?“움틀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을 개발하는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멤브레인 필터와 체외진단기기의 원부자재인 NC
높은 정확도와 신속한 진단으로 K-진단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관련 제품이 수출 효자품목에 오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숱하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국산화를 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외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휴대전화 엔지니어로 30년을 살았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그건 전문분야일 때만 해당하는 얘기다. 퇴직 후 낯선 공기청정기 시장에 발을 들인 박재선(59) 이스트썬텍 대표는 모든 게 낯설다. 수많은 논문을 뒤적이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창업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첫 창업이신가요? 창업 전엔 어떤 일을 하셨어요?“첫번째 창업입니다.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임원으로 퇴직 후엔 성균관대 산학협력 교수로 활동했고요. 그러다 그동안 쌓아온
공기청정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반반이다. 필수가전의 반열에 오른 탓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블루오션이라는 의견도 있다. 둘 다 맞는 얘기다. 가정용 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소형 또는 차량용 시장은 아직 성장세다. 스타트업들이 계속 문을 두드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그 사이, 스타트업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2017년 129회, 2018년 316회, 2019년 642회. 환경부 대기환경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초미세먼지주의보·
효율적이지 않고 낡은 것을 깨뜨리는 게 혁신이다. 혁신해야 발전한다고 외쳐대지만, 의외로 혁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장이 많다. 지동민(40) ㈜캐시스 대표는 공장·건물 등의 사물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산업용 IoT를 클라우드가 아닌 엣지 컴퓨팅으로 제어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룡이 선점한 시장은 견고하기만 하다. 보수적인 시장에서 그의 혁신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대기업 연구원 출신인데, 창업에 나선 계기가 궁금합니다.“규모가 큰 회사는 에어컨이나 조명 등을 중앙시스템으로 관리합니다. 그게 산업용 IoT 분야인데
A는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한다. 데이터 저장공간이 크고 안전하지만 ‘한번 멈추거나 뚫리면 끝’이라는 위험성이 있다. B는 데이터를 분산 관리한다. 데이터 저장 공간이 작지만, 효율적이고 보안성이 좋다. A는 클라우드 컴퓨팅, B는 엣지 컴퓨팅이다. 모든 게 분산되는 엣지 컴퓨팅이 최근 이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 시장엔 국내 스타트업도 뛰어들었다.5G, 스마트센서, 스마트팩토리…. 전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가 발표한 ‘2027년까지 IoT 기술 시장 전망
김동현(41) ㈜데즐인더스트리 대표는 LED 조명 전문가다. 조명업체에서 일한 경력만 15년이 넘는다. 그가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제아무리 오랜 경력이라도 창업시장에선 새내기일 뿐이었다. 산업용 조명, 미용기기에 이어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의 이번 도전은 성공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LED 조명업계 경력이 상당합니다.“15년 이상 LED 조명업계에 몸담으며 LED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휴대전화 백라이트, 실내조명, 경관조명, 서치라이트는 물론 가
펫팸족, 펫코노미, 펫테크….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애견카페와 애견호텔은 점점 대중화하고 애견유치원, 장례서비스, 펫보험에 이어 최근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스타트업에 기회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개와 고양이 숫자가 늘었다. 관련 산업도 호황이었다. 펫케어(Pet Care) 시장은 2020년 1420억 달러(약 16
개인 피부에 맞춰 조제하는 맞춤형 화장품은 솔깃하긴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선 단점이 숱하다. 일단 피부 상태를 파악하려면 대면해야 한다. 관련 장비도 비싸다. 화장품 가짓수도 끝도 없이 많아진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더딘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비싼 장비를 스마트폰 부착용 보조렌즈로 대체하고 반제품 제조 방식으로 모듈형 화장품을 만든 이가 있다. 강형진(30) 닥터케이헬스케어 대표다. ✚ 맞춤형 화장품 제도는 정부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신설했습니다. 정부의 역점사업인데, 시장 환경은 어떤가요?“많은 기대 속에서